아현지사 화재로 '5G 행사' 줄줄이 취소…초기 서비스 한계 지적도

5G 송출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통신 3사가 조용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5G 첫 송출을 하루 앞둔 통신 3사가 조용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주말 KT아현지사 화재로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첫 송출을 알리는 대규모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5G 첫 송출 의미가 다소 퇴색된 모양새다.

정부와 통신사는 최초 경쟁을 없애고 12월 1일 동시 송출을 하기로 하는 등 그동안 5G 서비스를 앞두고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첫 송출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송출을 1주일 앞두고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망 장애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작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모든 관심이 피해 복구 및 피해 보상에 쏠리면서 첫 송출을 앞두고 준비했던 행사들이 모두 줄줄이 취소됐다.

이통3사는 이같은 통신장애로 이용자들의 신뢰가 크게 하락한 시점에서 차세대 통신망인 5G에 대한 마케팅 행사보다는 통신장애 복구와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 등에 상호 협력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5G 관련 뚜렷한 사업 모델이 없는 가운데 마케팅 조차 실시하지 못하면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5G는 초광대역(eMBB), 초저지연(URLLC), 초연결(mMTC)이 특징이다.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같은 특성으로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하여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에 가장 큰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G 단말기 출시가 내년 상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고객들이 실제로 5G 서비스를 체감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국적인 망 구축이 더딘 점도 한계다. 당초 정부와 통신사는 전 세계 최초 5G 송출에 목표를 두면서 급하게 진행해왔다.

통신사들도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도시에만 5G 기지국을 설치해 아직 제대로 된 망구축을 하지 못한 상태다.

망구축과 고객 상대 서비스가 제한적이면서 초기 사업 모델에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대대적인 기대감과는 달리 통신사 들이 일부 지역에 한해 기업상대 5G 라우터를 활용한 서비스만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화재 여파로 가뜩이나 불안한 사업 모델의 한계로 지적됐던 5G의 관심도가 더 떨어졌다"며 "기지국 추가 확보와 5G 단말기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서야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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