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허세홍 약진…허준홍·허윤홍도 부사장 승진

서울 강남구 GS타워.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GS그룹이 연말 정기인사에서 오너 일가 3~4세들을 주력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면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 최대주주인 허용수 사장이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고, 차기 총수로 거론되던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총수 일가 4세들도 주력 계열사로 전진배치 됐다.

GS그룹은 사장 승진 1명과 부사장 승진 6명 등 모두 53명에 대한 2019년 임원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오너 일가 일원들이 주력 사업인 에너지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나눠 이름을 올리면서 승계구도의 향배를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됐다. GS그룹은 48명의 허씨 일가가 일정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승계 원칙도 따로 정해 놓지 않아 경영진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높다.

오너가 3세이자 그룹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의 부상이 가장 눈에 띈다. 허 사장은 허만정 LG그룹 창업주의 다섯째 아들인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허 사장은 에너지사업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5.26%다. 사촌형 허창수 ㈜GS 회장의 보유지분(4.75%)보다 높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허용수 사장은 해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와 ㈜승산을 거쳐 ㈜GS에 입사했다. 2013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을 맡은 후 2017년 GS EP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허용수 사장과 함께 그룹 후계구도의 또 다른 축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번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신 GS칼텍스와 함께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까지도 겸해 그룹 내 에너지사업을 두루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허용수 사장이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는 대신 허진수 회장이 뒤에서 받쳐주는 구도가 된 것이다.

허진수 회장의 빈자리는 오너가 4세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메웠다. 허세홍 사장은 허진수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이후 허동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아버지를 대신해 공석이 된 등기임원 자리를 물려받았다. 줄곧 GS칼텍스에서만 근무하다 지난해 GS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GS글로벌) 자리에 올라선 '4세 경영'의 선두주자다.

역시 4세 경영인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는다. 허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로 GS그룹 오너 4세 중 장손이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전무)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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