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영원무역 등 OEM 업체 집중 조사…역외탈세 여부 집중 점검할 듯

서울 금천구 SG세계물산 본사.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남성정장 브랜드 BASSO(바쏘), 여성복 ab.f.z(에이비에프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 패션 업체 SG세계물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 했다.

특히 올 들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등 해외거래가 많은 OEM 업체들을 잇달아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마찬가지로 OEM 비중이 높은 SG세계물산에 대해 조사를 착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SG세계물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 금천구 SG세계물산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인력을 투입,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받는 세무조사다. 시기상 정기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되나 조사1국이 아닌 역외탈세혐의를 중점으로 보는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등 해외 공장을 두고 OEM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과정에서 역외탈세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8월과 10월 각각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의 경우 해외에 공장을 두고 OEM 생산 하는 것이 매출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SG세계물산의 경우 GAP 등 미국 업체에 대한 OEM 생산이 매출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 대비 의류수출사업의 비중은 61%에 달한다.

SG세계물산 입장에선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세무조사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G세계물산은 각각 67억원의 영업적자와 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세무조사 시기가 겹쳐 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G세계물산 관계자는 "국세청이 이달 초부터 세무조사를 착수해 12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2013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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