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모스, 파워텍 합병 이어 오토에버 IPO 추진…경영승계 사전작업 해석도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실패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 그룹이 비주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개편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실패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 그룹이 비주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한 개편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오토에버는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컨설팅 엔지니어링 서비스, 디지털 마케팅 등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 상장추진은 자동차 제조업과 IT를 결합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강화하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부문 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합병을 결정한데 이어 계열사 구조 개편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지분의 19.5%는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이다. 최대 주주는 현대차로 지분율은 28.96%다. 발행주식수는 200만주가량이다.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지분가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증권가는 1주당 15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적용한 정 부회장의 오토에버 보유지분 가치는 600억원 정도다. 오토에버 상장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지분차익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이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이루고 있는 모비스 지분매입에 필요한 자금만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신 오토에버 상장이 다른 계열사 IPO의 지렛대가 될 수는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2.35%,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29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1.72%(6200억원)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중 그룹 핵심인 현대·기아차 지분은 매각하기 어렵다.

결국 자금원이 될 수 있는 계열사는 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 2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 등으로 지분차익을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 그룹 순환출자 해소 및 승계자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오토에버 상장을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추진하다 실패한 선례가 있는 만큼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선행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향후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재추진 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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