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명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당해…홍보임원들도 사의 표명

BBQ가 공동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이어 고위 임원들까지 형사 고소를 당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내부적으로 시끄럽다. 최근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이어 고위 임원들까지 형사 고소를 당한 가운데 회사의 입장을 전하는 홍보 담당 임원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BBQ 고위 임원 A씨와 B씨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사 경영을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BBQ 임원들이 bhc가 튀김유 공급 가격을 시중가보다 부풀려 폭리를 취하는 등 가맹사업자들을 착취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bhc 가맹점주들이 최근 집회를 열며 항의한 내용과 유사하다. bhc 측은 BBQ에서 이같은 내용을 퍼뜨려 가맹본부와 점주들 간의 갈등을 촉발시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bhc는 관련해 구체적인 진술이 담긴 녹취록도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측의 소송전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BBQ 임원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BBQ는 bhc로부터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1000억원 상당의 민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에 양사간 소송 가액은 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BBQ는 박현종 bhc 회장이 매각 작업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계약서를 허위 작성해 회사 기밀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bhc는 BBQ가 일방적으로 물류 및 상품공급계약을 해지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특히 이 같은 각종 소송과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어 BBQ 조직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BBQ는 공동대표였던 윤학종 대표가 취임 9개월 만에 사임한 데 이어 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상무 등 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회사는 기존 윤경주·윤학종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경주 단독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윤경주 대표는 창업자인 윤홍근 회장의 동생이다.

BBQ는 최근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로 자녀의 유학 생활비를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BBQ는 해당 언론사의 보도에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인테리어비를 가맹점주에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다. 이들이 준비했던 슈퍼콘서트도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나올 것으로 홍보했으나 최종 출연 명단에 오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더욱이 BBQ는 19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2000원 기습 인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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