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비바생명 직원이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에 대한 오해와 소문에 대해 “분하고 억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 결과 KB금융, NH금융,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만 개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의 '몸값'이 -2000억원이라서 인수를 해도 추가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17일 “아무리 매수자 입장에서 매물에 대한 디스카운트 작업을 한다손 치더라도 -2000억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우리아비바생명에 몸을 담고 있는 입장에서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숫자”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0억원이 허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의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납입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포괄손익)는 대략 1600억원 수준이며 통상 보험사의 기업가치 평가는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 신계약가치를 합쳐서 내게 된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대부분 회사에서 신계약가치가 ‘+’인데 회사가치가 -2000억원이란 수치는 결국 저희 보유계약가치가 -3600억원 이하라는 뜻”이라며 “보험업계 통상 할인율 10%를 적용해도 향후 50년간 매년 370억원 손실이 발생해야 가능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우리아비바생명 기업가치 마이너스 산출의 근거로 제기되고 있는 지급여력(RBC) 비율에 대한 ‘오해’도 해명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현재 RBC비율은 150% 정도지만 2012년 말까지 200% 이상 유지해 왔다. 올해 금리하락으로 RBC비율이 떨어졌다.

우리아비바생명은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200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올해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은 170~180% 수준으로 오를 것이며 내년 초 400억원 정도를 더 발행하면 200%를 넘게 된다”면서 “RBC를 높이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셈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우리아비바생명은 1200여명의 설계사 조직, 400여명의 텔레마케터 조직, 70여개의 대형법인보험대리점(GA)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1조1000억원 이상의 수입보험료를 거두고 있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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