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첫 경고그림 적용…12월 23일부터 부착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매뉴얼.(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12월 23일부터 전자담배에도 컬러로 된 사진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현재 전자담배는 종류와 관계없이 니코틴 중독 위험을 표현한 흑백의 주사기 그림이 경고그림으로 돼 있다.

첫 경고그림이 적용되는 이유는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형 담배의 대안으로 떠오르자 더욱 강력한 금연정책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 제조·수입업자는 12월 23일부터 일반 궐련형 담배와 같이 전자담배에도 컬러로 된 경고그림을 붙여야 한다.

지난 2016년 12월 23일 처음 도입된 담뱃갑 경고그림은 국민건강증진법시행령에 따라 2년마다 바꾸는데 12월 23일이 그 첫 교체 시기다.

복지부는 경고그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자담배 종류별 특징을 고려해 다른 경고그림을 선정했다.

우선 니코틴(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과 심각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 목이 쇠사슬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사진을 경고그림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니코틴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을 전자 장치를 이용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다.

전자담배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인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 유발을 상징하는 암세포 사진을 붙이도록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이 연초를 가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아울러 궐련형 전자담배에 특정 암 질환 사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어떤 암을 유발하는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 준비가 2016년 6월 시작돼 2017년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착할 경고그림은 따로 마련하지 못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후 ‘전자담배’인 것에 초점을 둬 기존 경고그림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자담배 경고그림의 높아진 경고 수위는 그동안 기존 흑백 주사기 그림이 다른 일반 담배의 경고그림에 비해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경고 효과도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다.

실제 우리나라 전자담배 판매량은 최근 급속도로 많아졌다. 기획재정부가 펴낸 2018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1억6000만갑 가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0.1%에 불과했던 전자담배 판매량 점유율이 9.3%까지 늘어났다.

19세 이상 남성의 전자담배 흡연율도 2013년 2.0%에 불과했지만 2015년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7.1%로 올라 정점을 찍었고 2017년 4.4%를 기록했다.

12월 23일부터 전자담배뿐만 아니라 모든 담뱃갑 경고그림·문구가 교체된다.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담배 폐해의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질환 주제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총 5개, 비질환 주제는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 기능장애, 조기사망, 치아변색 등 총 5개다.

경고문구는 질병 발생이나 사망 위험 증가도를 연구 결과를 기반한 수치로 제시해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새로운 경고그림이 붙은 담배가 시중에 유통되기까지는 앞으로 2~3달이 걸릴 예정으로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점은 2019년 초로 복지부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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