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는 이맘때쯤이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 시기다. 분야를 막론하고 업체들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새우깡’에 이어 ‘부라보콘’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간식에 밥값은 물론 놀이동산까지 오른 가격에 연말이 더욱 심난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업체도 많아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15일부터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부라보콘’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한다고 대리점에 통보했다. 이에 맞춰 납품가도 15.4% 올린다.

해태제과는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이 달라 조정한다고 설명했지만 어쨌거나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롯데제과도 지난 1일 같은 이유로 동네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농심도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하기로 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다. 편의점 기준 1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은 100원가량 오를 예정이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우윳값을 3~5%가량 상향 조정했다. 낙농진흥회가 지난 7월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최종 결정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데다 원가 인상이나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꼽으며 토로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밥값과 놀이동산, 명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실제 느끼는 체감은 더 심하다.

롯데월드는 다음달 1일부터 자유이용권을 2000원가량 인상한다. 종합이용권을 사려면 성인 기준 5만7000원, 청소년은 5만원을 내야 한다. 어린이 가격도 4만6000원으로 올랐다. 3년 연속 이용 요금 인상이다.

특히 결혼 시즌을 노린 ‘샤넬’과 ‘구찌’ 등 해외명품 업체들도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이달 1일부터 대표 제품인 타임리스 클래식백, 보이 샤넬백, 2.55백을 평균 4~5% 인상했다. 구찌도 지난달 12일 여성슈즈와 의류라인 일부 판매가격을 3%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특급호텔 뷔페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미스터피자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롯데리아 등이 최근 가격을 올렸다.

이외에 그랜드 앰버서더의 뷔페 ‘더 킹스’와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의 호텔 뷔페 ‘더 스퀘어’도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화장품업계도 가격을 올리면서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가 이달 15개 품목 제품의 가격을 최대 40% 인상한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눈치보기를 하며 가격 인상을 고려 중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고 주 52시간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반영하면 영업이익률이 턱없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장 선두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 따라 올리는 사례가 그 동안 이어져왔다. 이들은 무엇보다 가격 인상을 고민하면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가격을 올리면서도 비난을 덜 받으며 조용히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시기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 착한 가격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시장점유율 올리기에 나서는 방법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줄줄이 오르는 물가인상 소식에 벌써부터 연말이 힘겹게 느껴질 수 있다.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때가 기회다”라는 기습 가격 인상은 좋지 않은 모양세다. 가격을 올리면 당연히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르겠지만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으로 소비자입장도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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