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하락 움직임 더뎌…알뜰주유소 하락폭 가장 커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주유소가 인하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6일 정부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주유소가 가격 반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L당 1,569.96원이다. 매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유류세를 15% 내리기 이전인 5일과 비교하면 L당 120.34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분이 주유소 기름값에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유류세 인하 효과(L당 123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경유도 전국 평균 L당 1416.15원으로 유류세 인하 이전보다 L당 79.61원 떨어졌다. 경유의 유류세 인하 효과는 L당 87원이다.

각 사 평균별로는 유류세 인하 전 대비 SK에너지가 118.56원, GS칼텍스 121.85원 현대오일뱅크 120.1원 에쓰오일 119.73원 알뜰주유소 125,6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아직 이들 업체들 또한 유류세 인하분이 제대로 다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지난 13일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일주일이 된 2018년 지난 12일까지 유류세 인하 전인 11월 5일 대비 유류세 인하를 반영해 실제 123원 이상 이하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 1만1475개의 주유소 중 4705개 41%로 아직 전체 주유소의 절반도 반영을 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유의 경우 실제 87원 이상 이하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의 35.05%로 휘발유 보다 가격 인하 움직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 이후 하락 폭 115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0일엔 L당 649. 68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유류세 인하 전인 5일에는 L당 522.17원으로 127원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도 10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 각각 L당 25.15원, 32.34원 내렸다. 통상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11월 첫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L당 28.7원 하락해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휘발유는 L당 151.7원을 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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