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풍력·태양광 1조1900억 규모 금융주선 점령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8~10월 총 1조1900억원 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주간사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출범 이후 거둔 최대 실적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KB금융그룹이 대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의 금융주간사 자리를 꿰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8~10월 총 1조1900억원 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주간사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출범 이후 거둔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수익구조에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하는 40㎿ 규모 총 사업비 2300억원의 인천연료전지발전 사업의 금융자문·주선사로 선정됐다. 뒤이어 9월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5500억원 규모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의 금융자문과 주선사로 꼽혔다.

지난달에는 한양이 주관하는 전남 해남 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솔라시도' 내 태양광발전 사업의 금융주선사로 선정되면서 연이어 에너지 사업권을 취득에 성공했다. 총 사업 규모는 4100억원대다.

금융주선은 신재생에너지처럼 대형 개발사업에 필요한 개발비 조달을 맡는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은 총사업비 4100억원 가운데 3600억원을 KB금융이 KB국민은행 대출, KB자산운용이 만든 신재생에너지펀드와 함께 다른 금융사·기관투자가들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채운다.

이 같은 금융주선 사업에는 사업에 연계된 기업 내부 거래 등 부수거래가 따르기 때문에 최근 비이자수익을 늘리려는 금융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주선 수수료와 함께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 경우에 따라 향후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가동된 후 운용수익도 일부 가져간다.

이번에 KB금융이 신재생 분야 초대형 사업을 모조리 따낸 만큼 개발사업 금융주선 시장에서 선두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KB는 올해 1~10월 총 82억달러(약 9조2600억원) 실적으로 신한금융(42억달러)과 산업은행(38억달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향후 에너지 개발사업 규모가 커질 것을 예상한 KB금융이 타 금융업체를 제치고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것이 인프라 금융주선 시장의 독주 비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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