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담 조직 구성 및 글로벌 센터 속속 개소…협업도 강화

지난 9월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텔레콤의 AI 컨퍼런스 'ai.x 2018'에서 김윤 SK텔레콤 AI센터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그룹을 포함한 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잇달아 해외 AI센터를 개설해 연구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인재 확보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차는 이스라엘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이하 TLV))’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현대 크래들 TLV는 미국의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제로원'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다. 인공지능 분야 등 미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현지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도 각각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 중으로, 조만간 글로벌 5대 혁신 거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스마트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공지능 기술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딥글린트(DeepGlint)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 기술 연구를 전담할 조직도 신설했다. 지난달 말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 김정희 이사를 '네이버랩스'로부터 영입했다.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곳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AI총괄센터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약 1000명의 AI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센터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날 18일 캐나다 몬트리온에 AI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등에 이어 일곱번째 글로벌 AI기지다.

또 앞서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 지랩스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애플리케이션별 체감품질 측정·분석, 네트워크 자동 최적화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은 구글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AI플랫폼인 빅스비를 완성하고 2020년까지 자사 모든 IT기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LG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AI 해외연구기지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월 LG는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방갈로르, 모스크바에 이어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열었다.

로봇 선행연구소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로보티스와 로봇 자율주행 모듈 개발 MOU를 맺었다.

SK그룹에선 SK텔레콤이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AI 서비스 ‘누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플랫폼사업부를 기존의 AI리서치센터와 합쳐 AI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센터는 애플에서 홈팟의 AI 개발을 총괄했던 김윤 센터장으로 이끌고 있고,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장은 실리콘밸리 소재 세계 최대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총괄한 진요한 박사가 선임돼 머신러닝 등 AI 기반기술 연구를 책임진다.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인 장유성 박사는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 선임돼 AI 기술의 검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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