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입찰서 제출 마감…글랜우드PE 가세로 ‘3파전’ 전망

한국 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이 20일 이뤄지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사진=미니스톱)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기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이 20일 마감된다.

미니스톱 인수전은 당초 흥행 부진 예상과 달리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에다 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온 신세계그룹도 미니스톱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가세하면서 인수전에 흥행을 올리고 있다.

당초 이번 미니스톱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장수 기준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씨유)와 GS25가 빠진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금액 차이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각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공룡의 관심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니스톱이 누구에게 가느냐가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20일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3개사가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실사 및 자료열람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20일까지 제출받은 입찰서를 대상으로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이 76.06%, 한국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두 기업 모두 계열사간 시너지를 고려할 때 편의점 사업의 확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533개로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에 이은 5위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매장이 CU와 GS25에 근접한 1만2000여개로 늘어난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장수가 6100개에 육박해 3위인 세븐일레븐을 위협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0.9% 오른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된 여파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 등 영향도 받고 있다.

이중 롯데는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해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의 상장에도 미니스톱 인수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이유다.

신 회장은 출국 직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는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편의점 사업의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도 매장수 확보 차원에서 인수에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4년 1월 위드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재단장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신세계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매출과 연동된 일정비율의 가맹수수료를 받고 있는 여타 편의점과 달리 매달 정해진 액수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랜우드PE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시장의 평가를 고려하면 매각가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선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경쟁이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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