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버스가 끊기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되는 심야버스. 일명 ‘N버스’라고도 불리는 심야버스는 9개 노선으로 운행되며 하루 이용승객이 6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심야버스는 서울시가 올해 추진한 33개 주요 정책 중 서울시민 선정 10대 뉴스 1위에 오를 정도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또는 길어진 술자리로 귀가가 늦은 시민들에게는 심야버스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학생들은 물론 택시비를 아끼기 위한 사람들에게 심야버스는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심야버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옥’을 맛보게 된다. 시민들 사이에서 ‘콩나물 심야버스’라고도 불리는데 긴 배차시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승객이 꽉차있다.

기자 또한 심야버스를 몇 번 이용해봤는데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기분이 말 그대로 ‘go to hell’(고 투 헬)이었다. 버스를 한번 놓치면 기본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가 탄 다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벽 2시경에 버스 2대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봤지만 역시 쉽게 승차하기가 힘들 정도로 승객은 만원이었다. 무엇보다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기도 힘들지만 굳이 잡지 않아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고통스러울 정도다.

이에 시민들은 심야버스가 있어 고맙지만 배차 간격을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예산 확보 및 택시 업체와의 갈등 문제로 심야버스 증차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서울시에 민원을 모두가 함께 제기하자”며 “매일 민원을 넣도록 하겠다”고 얘기했으며 또 다른 시민은 “먹고 살기 힘들다. 택시비 아끼려고 심야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일부 과밀 노선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많이 제기되면서 증차가 아닌 긴급처방으로 심야버스 노선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증차가 쉽지 않겠지만 이왕 운행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심야버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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