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경영권 승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하이투자증권은 16일 삼성생명이 최근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헌·허준영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교차출자가 상당부분 존재한다”며 “삼성생명이 제조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을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총 2641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28.60%에서 34.41%로 높아졌다.

이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지목했다.

연구원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주회사 전환 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연구원들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