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하락세 지속…내년 상반기 까지 하락 불가피

SK하이닉스의 D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D램가격이 한 달새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기가비트(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8.19달러)보다 10.74% 떨어진 7.31달러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가 2016년 6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제조업체가 대형 거래처에 대규모로 제품을 공급할 때 매기는 가격이다. 전체 D램의 90% 이상이 이 가격으로 거래된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고, SK하이닉스는 80%에 이른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낸드플래시 값은 10월에도 6.5% 떨어졌다. 128Gb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9월 5.07달러에서 10월 4.74달러로 하락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월간 시황보고서에서 "11월과 12월에도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내년 1분기에도 계절적인 비수기의 경향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올 4분기와 내년 초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는 꾸준한 상태여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공급 초과 현상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서버·모바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하고,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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