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생닭 일본도·석궁으로 잡게하는 영상 공개 돼

'직원 폭행과 영상 촬영 지시' 및 '워크숍 갑질'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위디스크 대표이자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린다. (사진=뉴스타파 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직원을 무릎 꿇려 폭행을 휘두르거나 워크숍에서 엽기행각을 지시하는 등 만행을 일으킨 국내 웹하드 위디스크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양 대표의 폭행 등 사건에 대해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TF팀'을 구성,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 실소유자 양 대표 등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전날 양 회장이 2015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 A씨의 무릎을 꿇린 채 손으로 뺨 등을 수차례 때리는 영상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후 사회적 공분이 일자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뉴스타파>는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사무실서 전 직원 무차별폭행' 영상을, 31일에는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일본도로 닭잡기 '공포의 워크숍'이라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직원이 비닐하우스에 있는 닭에게 활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직원이 닭을 맞히지 못하자 양 회장은 "장난해"라며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해당 영상은 2015년 4월에 촬영된 것으로 양 회장은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하기 위해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또 자신 소유의 영상물 유통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 불법 영상물들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월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양 대표의 폭행 등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기존 웹하드 수사TF팀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15명 내외의 합동수사팀을 구성키로 했다.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폭행을 당한 전 회사 직원 및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통해 양 회장의 혐의점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이 자신의 영상물 유통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 불법 영상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했다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되고, 불법 영상물 가운데 일명 '야동'이 있다면 성폭력처벌특례법 혐의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수사팀을 통해 이미 수사해 오던 양 대표의 불법영상물 유포 등 웹하드 불법행위와 함께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폭력행위등 각종 범죄행위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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