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GB 초고화질 영상 10초만에 다운로드…전용 콘텐츠 부족‧고객 수요는 의구심

KT 마케팅부문 유무선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가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KT가 2014년 1Gbps로 기가 인터넷을 출시한지 4년여 만에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시대를 열었다.

KT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의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 받는 속도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KT는 10기가 인터넷에 이어 11월 말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0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19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음영지역 없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이후 제공지역(커버리지)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 10기가 인터넷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 내년 5G가 상용화 될 경우 최고 속도는 20기가로 유선 인터넷의 속도를 크게 앞지른다. 또한 높은 가격에 비해 10기가 인터넷에 대한 전용서비스가 현재 부족한 상태로 무선에 맞춰진 서비스 초점을 어떻게 유선으로 끌어들일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KT 관계자가 기자 간담회에서 1인 미디어만 줄곧 강조한 것도 이러한 한계를 의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내년 초 전체 유선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10% 정도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선과 유선의 사업 영역이 다른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고객이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공간을 구축했다. 우선 스타벅스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전국 80여 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해 10기가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향후 100개 지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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