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여전히 상승세 지속…금리 인상·정부 규제 이후 움직임 봐야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9·13대책 이후 강남3구의 집값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진 상황이지만 시세보다 1억원까지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하락장세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4주(22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3% 상승했다. 다만 강남3구 집값은 모두 하락했다. 서초구(-0.02%)·강남구(-0.02%)·송파구(-0.04%)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강남3구가 함께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드러난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마지막주 0.57% 상승률 이후 0.54%→0.51%→0.35%→0.19%→0.16%→0.13%→0.11%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실제 현장에서도 정부의 발표 이후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났다. 조급함을 느낀 일부 집주인들은 자진해서 호가를 내리며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14억6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억원에 최고가를 찍은 이후 소폭 조정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잠실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16㎡ 역시 이달 16억9000만원(2층) 실거래가 신고됐다. 지난달 17억4000만∼18억3000만원과 비교해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4000만원 가격 차이가 있다.

이달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1·2차 전용면적 160㎡은 3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34억·35억8000만원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최대 2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강남권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151㎡은 이달 35억55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올해 해당면적은 ▲1월 31억8000만원 ▲2월 33억5000만원 ▲8월 32억7500만원 등 총 3번 거래된 것으로 볼 때 이달 들어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업계에선 일단 정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데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는 등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하락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