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CEO 대거 교체로 변동 폭 크지 않을 듯…구광모·정의선 인사 교체에 관심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4대 그룹의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총수가 바뀐 LG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입지가 두터워진 현대차그룹의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을 50대로 교체한 만큼 올해는 인사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50대 사장을 대거 기용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승진인사 규모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21명에 달했다.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이 주춤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승진인사 폭도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에게 권한을 조금씩 이양해 왔는데, 올해는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업무까지 맡긴 것이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29일부로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소폭의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담 사업부서를 만든 것으로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가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또 올해 3월 영입한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은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그동안 고성능차 상품화 사업을 담당했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의 상품 기획으로 담당 업무를 확대한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인사에서도 이른바 ‘정의선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차그룹에는 30명 안팎의 부회장·사장급 임원이 있는데, 역할이 중복되는 일부 임원들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12월 중순쯤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SK그룹은 올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에 주요 계열사 CEO를 50대로 대거 교체한 만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화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6년에 총 계열사 사장급 이상 CEO의 약 40%를 교체했고, 작년에는 이들의 보직만 일부 바꿨다.

LG는 이달 29일 LG화학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 LG전자 , LG디스플레이 , LG이노텍 ,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LG는 이를 바탕으로 통상 11월말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임원 인사는 새 회장 체제에서 단행하는 첫인사인 만큼, 구광모 회장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올해 6월 취임 직후 그룹 내 2인자를 자신과 가까운 권영수 부회장으로 교체하고 7월엔 인사팀장도 교체한 바 있다.

임원 인사와 함께 구본준 LG 부회장이 어떤 계열사를 갖고 계열분리를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조카에게 물려주면서 올해 임원 인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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