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03%…거래절벽 상태 지속 속단하긴 일러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9·13 부동산대책 발표 6주 만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0.03%를 기록했다. 9·13대책 직후인 지난달 17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6%였는데 5주 연속 둔화됐다. 서초구·강남구 아파트는 각각 0.02%씩 내렸고, 송파구는 0.04% 떨어졌다.

실제 강남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곳이 나타났다.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60㎡는 33억원에 팔렸는데 지난 8월 35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두 달 새 2억8000만원이 떨어졌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501건으로 대책 이전 42일간 거래량 1만8823건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비강남이나 대전·용인 등의 비규제지역은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노원·도봉·강북은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0.07%로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지만 대전(0.27%), 용인(0.42%) 등은 9·13대책 이후 오히려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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