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청약제도 개편 이후 시기 조율…연내 분양도 불투명

대형 건설사들이 다음달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서울시내 분양 일정을 잇달아 늦추고 있다. / 서울시의 한 견본주택.(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치솟는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건설사들이 서울 시내 로또 분양으로 꼽히던 분양 계획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1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은 8월 노원구 '노원 꿈에그린' 이후 맥이 끊겼다.

올 연말 강남에서만 서초그랑자이 등 3개 단지를 분양하려던 GS건설은 모두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11월 동대문구에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용두5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대림산업도 아직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조합 측도 분양 일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 연내 분양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삼호가든3차 재건축인 ‘디에이치반포’의 분양 일정을 당초 8월로 계획했으나 다음달로 미뤘다. 업계에선 이마저도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과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길음1구역)를 분양하려던 롯데건설도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당3구역 푸르지오'(전체 507가구, 일반분양 159가구), '홍제1주택푸르지오'(전체 819가구, 일반분양 334가구) 등 493가구의 일반분양도 연내 확정될지도 미지수다.

일정이 밀린 단지들은 대부분 조합과 HUG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분양시기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다음 달 말 청약제도 개편과 맞물려 조합 측에서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개편되는 '주택공급에 대한 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무주택자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청약 시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를 우선 배정받게 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다음 달 새 청약제도가 도입되는 시기 이후로 분양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많지 않아 대부분 분양 물량들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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