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조1000억원 증가…집단대출 늘며 증가폭 커져

정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대출규제 정책에도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정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대출규제 정책에도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07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 5조9000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축소했다.

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594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대폭 늘었다. 전달 증가액 3조400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9·13 대책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9.13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했으나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졌다.

실제 집단대출 증가액은 8월 1조4000억원에서 9월 2조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조4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 대비 2조2000억원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부채는 7000억원 감소해 2015년 이후 최초로 순감소로 전환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기타대출 2000억원 각각 줄었다. 기타대출에서 신용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8000억원, 상호금융이 3000억원 감소한 반면 보험은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0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14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23조3000억원에서 올해 9조4000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이달 은행권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 업권에 관리지표로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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