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9월 美판매 급감…美진출 2년, 품질은 인정 받았으나 판매는 뒷걸음질

미국 진출 2년을 맞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현지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며 부진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의 야심작이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공개 이후 공략한 첫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올 초 JD파워 품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제네시스는 품질에선 인증을 받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정적인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점하락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1736대와 비교해 무려 75.9% 감소한 419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월(613대) 대비로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초 미국 제이디파워(J.D Power)의 품질조사 1위를 차지한 것 치고는 초라한 실적이다.

특히 이는 지난달 현대차의 판매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과 대비해 더욱 뼈아픈 결과다. 제네시스는 전년비 70% 이상 판매가 감소하면서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전무한데다, 신모델인 G70의 투입이 늦어지면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이는 자칫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급화 전략이 미국에서 먹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16년 9004대, 2017년 2만740대를 팔며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7262대로 1만대 벽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선 제품 라인업이 단순한데다 브랜드 파워도 약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이 G80, G90 2가지에 불과해 선택의 폭이 좁은데다 BMW 등 경쟁 럭셔리 차량과 비교해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보니 판매량이 매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G70의 새 모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사실상 올해가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드마틱한 반전이 있지 않는 한 지난해 판매 기록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의 공개 이후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