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인도 상존...글로벌 경기둔화, 급격한 신용성장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아시아 은행산업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는 아시아 주요 8개국의 은행산업에 대해 호의적인 영업환경과 풍부한 유동성, 강력한 정부지원 등에 따라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세계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주요 8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다수의 국가 은행산업에 대해 '안정적' 신용전망을 내놨다. 인도와 베트남은 '부정적', 필리핀은 '긍정적'이다.

무디스는 저금리 기조는 은행산업에 긍정적이며 강력한 경제성장과 대출성장으로 영업환경은 우호적, 풍부한 예금을 기반으로 유동성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생산성도 좋다고 평가했다.

S&P는 자본적정성이 양호하고 유동성도 풍부하며 강력한 정부지원 등으로 아시아 은행의 78%를 '안정적' 신용전망으로 내놨다. '부정적' 전망은 19%, '긍정적'은 3%다.

S&P의 은행산업 국가 리스크 평가(BICRA)를 통해 아시아 국가별 은행산업 위험도를 살펴보면 일본은 Group2로 아시아 국가 중 은행산업 위험이 가장 낮고 베트남은 Group9로 은행산업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Group3으로 일본에 이어 위험도가 낮았다.

피치는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대한 위기대처 능력을 반영해 아시아 은행산업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흥아시아 은행 신용전망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안정적'이 91%로 여타 신흥국(신흥아메리카 82%, 신흥유럽 77%) 은행산업과 비교해 양호하다고 봤다.

이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 은행산업에 잠재적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봤다.

위험요인으로는 ▲주요국 및 글로벌 경기둔화 ▲급격한 신용성장 ▲순이자마진 감소 ▲부정적 국가 신용전망 등을 들었다.

주요국 경기둔화는 수출수요에 영향을 주게되며 이는 수출기업 생산성, 고용 및 수익에 부적정 영향을 미쳐 아시아 은행 자산건전성 및 실적 훼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양적완화 및 일본 아베노믹스 등으로 신용성장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채무불이행 및 정상화 과정에서 충격 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저금리 기조 하의 순이자마진 축소, 높은 가계부채(지난해 가처분소득 대비 155%)와 공공부채 급증(지난해 GDP 대비 39%),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신용 위험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