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의 매매거래 및 채무인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지수옵션 거래사고로 결제불이행 위험에 노출된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및 파생상품시장업무규정에 따라 매매거래정지 및 채무인수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회원사의 결제불이행이 시장 전체 및 투자자에게 확산되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한맥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가 정지된다.

다만 기존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는 허용된다. 또 채무인수 중단 역시 기존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는 가능하다.

13일 오후 4시까지 한맥투자증권이 결제해야 할 확정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다.

주문 실수로 한맥투자증권의 최종 손실액은 4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맥투자증권의 자산이 1400억원, 부채 120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해 결제불이행 위험이 높다.

이같이 결제불이행으로 파산 가능성이 커 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의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 신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회사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전날 오전 9시 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냈다.

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