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6.1조…연간으론 10조 첫 돌파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매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한국 정부에 내는 법인세가 처음으로 10조원을 훌쩍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 한국에 낸 법인세는 6조1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 정부에 낸 법인세 총액(7조7327억원)과 맞먹는 세금을 상반기에 낸 것이다.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진출 주요국 납부액을 포함하면 상반기 모두 8조8507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올해 연간으론 한국 정부에 내는 법인세가 10조원을 훌쩍 넘겨 최대 1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역대 최대치인 64조7723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 덕에 약 1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법인세는 상반기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납부액이 급증하면서 조세공과금도 대폭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발표한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법인세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한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세공과금은 2014년 2조9150억원, 2015년 3조9780억원, 2016년 5조9630억원으로 늘더니 2017년 12조2310억원으로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세금 및 각종 부과금 부담이 커진 건 실적 호조 영향 외에도 법인세율 인상 탓도 크다. 한경연이 전날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법인세비용 추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 법인세 부담 비중은 28%로 14%인 애플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과세표준 2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렸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법인세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