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및 참여업체-행사기간 줄고 소비자 관심 떨어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 2018' 첫날인 28일 서울 명동거리에 세일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국내 최대 관광·쇼핑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흥행이 저조할 전망이다. 정부가 소비 진작 차원에서 4년 전부터 행사를 매해 열고 있지만 민간 유통업체들의 참여가 적고 소비자들도 관심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산업통산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이 행사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 이름을 따서 2015년부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첫 선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쇼핑, 관광, 문화, 축제 등이 어우러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명칭을 바꿨고 예산 규모도 늘렸다.

하지만 연이은 흥행 저조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행사 기간과 예산을 줄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4일 동안 진행했던 기간은 올해 10일로 단축했고 예산도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34억원으로 줄였다. 참여업체수도 정부 발표 기준 작년 446곳에서 올해 350여곳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미국의 블프나 중국의 광군제처럼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행사가 아니고 관제 동원 행사라는 비판이 일고 흥행 열기도 떨어지면서 민간 참여율은 물론 정부 예산 등도 줄고 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총 350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대 80%까지 할인 품목을 내놓는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10~20% 규모의 할인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건조기와 TV 등을 20~25% 할인 품목으로 내놨지만 이달 초에도 이미 최대 100만원 수준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데다가 할인 제품 구입 방법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주요 쇼핑처인 쿠팡, 옥션 등의 온라인마켓이나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의 오프 매장에서도 정부가 사전 자료를 통해 소개한 행사 참여업체의 할인 품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위기와 구조 등으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 흥행은 저조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은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관제주도의 이벤트식의 행사라는 지적과 함께 소비 부진 탈출 카드로 이 행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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