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에 영업익 17조원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성수기에 힘입어 17조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불거진 고점논란에도 13조원의 최고 영업이익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는 매출액 65조2104억원, 영업이익 17조2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추정치 수준에만 부합한다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62조489억원)은 5.1%, 영업이익(14조5332억원)은 18.5%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2분기)와 견주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 1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6.4%에 달해 지난 1분기(25.8%)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이후 같은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6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9% 감소해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3분기 17조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다시 달성하면서 안팎의 우려를 모두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이익의 75% 이상은 반도체 부문에서 거둘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3조2000억원에서 최대 13조8000억원까지 추산했다.

반도체와 함께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앞두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3분기에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올레드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의 첫 올레드 패널 스마트폰인 '아이폰X'에 패널을 독점 공급했다. 이번에는 올레드 패널 스마트폰이 2종으로 확대되며 공급량도 늘어났다. 공장 가동률도 지난 1분기 50%대에서 3분기 9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6000억~8000억원대까지 추산돼 직전 분기보다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달 '갤럭시노트9' 출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9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2조원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TV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