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3000개 불과, 하루 평균 3억원 거래…높은 가격 변동성 문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얘기를 진전하지 못할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로선 규격화·수용성·가치변동성·안전성 등을 봤을 땐 민간화폐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법정화폐가 되느냐는 논의대상이 아니고,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래의 발전을 가능한 한 가정해보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소가 13000개 밖에 없고 하루 평균 거래량도 3억원 정도다”라면서 “높은 가격변동성을 가졌다는 점도 화폐로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환산가치가 오를수록 비트코인으로 설정된 물건의 실물상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 불안정성도 언급했다.

앞서 한은과 정부는 지난 5일 비트코인이 화폐·금융상품으로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내렸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올해 초 키프로스 금융위기 때부터 대안 통화로 주목받으면서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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