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방식 1조원 규모 삼성물산 주식 매각

삼성그룹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1%)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분 가격은 6425억원으로 21일 매각 예정이다. 회사 측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전량 1.37%(261만7297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3285억원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이날 장 마감 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모두 1조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한다. 공동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다.

이번 지분 매각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법 해석을 번복해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른 조치다.

공정위는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를 기존 고리의 '강화'가 아닌 새로운 고리의 '형성'으로 해석을 변경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삼성SDI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요청했고, 삼성SDI가 지난 4월에 삼성물산 지분(404만주)을 매각하면서 7개 순환출자 고리 중에서 3개가 끊기고 4개가 남아있었다. 이날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잇따라 '고리 끊기'에 나서며 삼성의 순환출자는 완전히 해소됐다. 앞으로 예정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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