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적극 참여로 경쟁 전망…매각 금액 높아 매각 불발도 예측

미니스톱 인수전이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미니스톱 인수전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미니스톱은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매장수 기준 국내 4위였지만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에 역전 당하면서 5위로 내려오며 경쟁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매출 1조185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쟁사들이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된다.

GS25의 경우 지난해 직전 연도 대비 12% 늘어난 6조27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세븐일레븐은 3.8% 증가한 3조84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재 미니스톱 점포수는 8월 말 기준 2535개로 CU(8월말 현재 1만3010개), GS25(1만2919개), 세븐일레븐(9535개), 이마트24(3413개)에 이어 5위다.

2016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니스톱 매장수는 2366개로 이마트24(1765개)를 크게 앞섰지만 1년 후인 2017년 말 기준 이마트24 3236개, 미니스톱 2582개로 역전됐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이 수익을 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이 최대주주(76.06%)인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한국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마감한 미니스톱의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코리아세븐)와 신세계(이마트24)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롯데마트 사당점’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롯데그룹은 1994년 코리아세븐, 1999년 로손, 2010년 바이더웨이를 차례로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CU, GS25와 비슷한 1만2000개로 몸집이 커진다.

후발 주자로 매장수 확보가 필요한 신세계도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4년 1월 위드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재단장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신세계는 브랜드 리뉴얼 다시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장수가 6000개 수준으로 불어난다.

롯데와 신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1, 2위인 CU와 GS25는 이번 미니스톱 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혀 매각 흥행은 미지수다. 더욱이 매각 금액이 시장 평가보다 높아 매각 성사도 알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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