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 2.94% 보유 주요주주…"엘리엇은 단기차익만 노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현대자동차의 주요주주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블랙록은 최근 해외에서 열린 한 기업설명회(IR)에서 "최근 엘리엇이 밝힌 제안은 단기 차익만을 노린 것"이라는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엘리엇의 요구가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해 시세차익과 배당 확대 등을 얻어내려는 것으로 주로 단기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기업 가치를 올려 중장기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명확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현대차 지분 2.94% 등을 보유 중인 그룹의 주요 주주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다른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엘리엇은 지난 8월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떼어내 현대차와 합병하고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은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안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엘리엇은 지난 5월 현대차 지분 1.2%를 비롯해 현대모비스·기아차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1230억원)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분할법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지만 합병비율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아직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로드맵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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