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외활동 등 경영 전반 챙겨…부회장 승진 이후 9년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14일 정의선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보, 승진한 이래 9년 만에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통상 문제, 그룹 인사 등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된다.

이번 정 부회장의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선임은 정몽구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과 중국발 통상 현안과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그룹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차산업 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와 미래 모빌리티 등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를 강조해 왔다.

정 수석 부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 이사로 본격적인 그룹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후 상무(2001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3년)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5년엔 6년만에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정 부회장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자동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주도했다. 이후 2008년 기아차의 흑자경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해외출장과 대외활동에 나서는 등 그룹 내 영향력을 계속 확대했다.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도 정 수석 부회장이 주요 재계 인사들과 함께 방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통상문제 악화와 주요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에 대한 그룹의 통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 회장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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