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에스에이, 내부거래 비중만 90%…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의혹

영원무역의 서울 만리동 사옥.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글로벌 브랜드 ‘노스페이스’ 생산 기업인 영원무역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세정당국 및 영원무역그룹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재 영원무역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회계관련 자료 등을 확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영원무역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정기세무조사다.

이와 관련 영원무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현재 세무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영원무역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세청 직원들이 이번 정기 세무조사를 위해 영원무역 본사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원무역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방식으로 글로벌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을 제조· 유통하는 중견패션기업으로, 1997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

영원무역은 그동안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지주사 ‘와이엠에스에이(YMSA)’ 경제시민단체로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일감몰아주기 의심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 소재 및 원단 관련 수출입업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1984년 5월 설립됐으며,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개인 최대주주인 성 회장의 지분(16.77%)보다 보유 지분율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와이엠에스에이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총수 일가 지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주주내역은 철저히 비공개로 감춰져 있다.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 (사진=뉴스1)

와이엠에스에이는 최대주주인 성기학 회장(16.17%) 및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총수 일가로 추정된다.

실제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해 매출액 매출 414억여원 가운데 396억여원을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내부거래비중이 무려 95.5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총수 일가를 배불리기 위해 상당한 비중의 내부거래로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원무역 측은 수출기업인 만큼 내부거래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해왔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와이엠에스에이는 또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중간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힘입어 언제든지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약 21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거래를 통해 축적한 이익으로 추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로의 2세 경영승계 포석을 다지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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