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정상회담에 동행 요청…참석자는 미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18~20일로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3일 삼성과 현대차‧SK‧LG 등 4대그룹에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참석자는 개별기업이 결정할 사안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4대그룹 모두 총수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공식 요청을 받은 만큼 4대그룹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그룹 총수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모두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될 경우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4대그룹 총수가 모두 평양 회담에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18~20일로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1)

1차 회담 당시엔 민간 대기업에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차 회담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동행했다.

재계에선 4대그룹 총수 외에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경제인으로는 유일하게 만찬에 초청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동행할 것으로 본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일각에선 4대그룹 총수 등이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경우 지지부진한 남북경협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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