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부족과 엔저 등의 대외 불확실성 고려

성장 모멘텀 부족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에도 성장 모멘텀 부족 및 대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IB들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개선되는 징후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아직 정책 방향을 바꿀만한 뚜렷한 재료는 부재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경기회복 속도가 늦고 물가상승률(11월 +0.9%)도 낮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에 있고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한 타당한 이유 또한 없다고 진단했다.

HSBC는 내년 1월 한은의 2014년 경제전망 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정책 변화의 단서들에 조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 JP모건은 11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경기판단을 바꿀만한 중요한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해외 IB들은 국내총생산(GDP) 갭(실제GDP와 잠재GDP 간의 차이), 경기회복의 일부 부문 편중 현상, 엔저 등의 대외 불확실성 등이 잔존하기 때문에 당분가 보수적인 통화적책 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방크는 2014년 물가상승이 목표 수준(2.5~3.5%)을 밑돌(1.8%)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의 효과가 각 경제주체들에게 고르게 전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은테일러준칙이 제시하는 수준에 대해 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마이너스의 GDP 갭이 남아있는 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도 금융당국이 경제성장보다는 엔저 등 환율 변동성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경기회복 및 인플레 압력이 충분히 높아질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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