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서 지반 침하…정밀진단 후 철거여부 판단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지반이 침하돼 인근 상도초등학교 내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서울 동작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 흙막이 붕괴하면서 축대가 부러져 가로·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땅 꺼짐)이 발생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공사장 인근에 있던 4층짜리 상도초 병설 유치원이 기울었다.

최초 측정 당시 5~10도가량 기울어진 유치원 건물은 7일 오전 1시30분 현재 15도까지 더 기운 상태다.

지반 침하 당시 공사장과 유치원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동작구청은 주민 31명(남성 11명·여성 20명)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긴급대피 시켰다.

밤 사이 1차적으로 진단을 마친 동작구청은 오전 8시30분 정밀진단을 시작했다. 오전 10시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대피했던 주민들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당초 구청과 소방당국은 가스유출과 추가 붕괴위험을 고려해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켰지만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동작구청은 정밀진단을 마친 뒤 좀 더 명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추가 위험성, 건물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후에는 흙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간을 메우는 보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도 사고현장에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전문가를 급파해 사고조사·수습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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