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비중국산 배터리 점유율 6위…2022년 연간 생산량 20GWh 달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선두업체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가 발표한 ‘2018년 1~7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6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한 계단 상승했다.

2018년 1~7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15.4MWh로 TOP 10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인 134.8%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1.3%에서 2%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16.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SK이노베이션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초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해 하반기 준공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4.7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 GWh 규모의 헝가리공장과 최근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 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가 된다. 이는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신규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신규 투자 방향을 ‘先 수주 · 後 증설’로 잡고 신규 수주에 따른 공급 필요량 확대에 따라 공장 신‧증설을 전략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무작정 생산량만 늘이는 것이 아니라 수주에 따라 적기에 공장 신‧증설을 진행함으로써 최신 첨단 기술 반영이 가능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시설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한발 앞선 연구개발 노력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R&D 역량 강화를 위해 'Battery(배터리)연구소'를 확대 개편하고, 핵심기술 개발부서 등을 신설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국내외 배터리 업계 최초로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비율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며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NCM 811 배터리의 양산 시, 주행거리가 100km 이상 늘어나며 고가 소재 비중이 낮아져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NCM622, NCM811 등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연이어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딥체인지 2.0의 핵심은 전기자 배터리 사업을 통한 성장과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며 "전사의 역량을 모아 시장 성장 속도를 앞서는 투자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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