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Y24 요금제, 데이터ON 요금제 구조로 개편

KT가 지난 3일 기존의 'Y24 요금제'를 데이터 ON 요금제 구조로 바꾼 새로운 1020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KT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텔레콤이 만24세 이하 청소년 고객을 위한 '0플랜'을 선보인데 이어 KT도 기존의 만 24세 이하 대상 'Y24 요금제'를 데이터ON 요금제 구조로 새롭게 개편했다. 지난 달 SK텔레콤이 만 24세이하 청소년 요금제를 선보일 때만 해도 요금제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한 달 만에 뒤집은 셈이다.

지난 3일 KT는 2016년 처음 선보인 만 24세 이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Y24 요금제'를 'Y24 ON 요금제'로 새롭게 개편해 출시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난 달 초 1020요금제인 '0플랜'을 선보인지 채 한 달도 안 돼 비슷한 고객을 대상으로한 요금제 개편이다.

새롭게 선보인 'Y24 ON' 요금제는 지난 5월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의 심플한 요금구조, 전 구간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 컨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객 대상을 기존의 ‘Y24 요금제’ 대상으로 한정한 요금제다.

'Y24 ON 톡'은 SNS 및 SD(표준화질)급 영상 중심 사용자를 위한 요금제로 월정액 4만9,000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기본 데이터를 6GB 제공한다. Y세대의 부족함 없는 데이터 사용을 위해 '데이터 ON 톡' 대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렸다.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에는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고화질 영상 중심 사용자를 위한 'Y24 ON 비디오'는 월정액 6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100GB 제공 후 소진 시 최대 5Mbps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헤비 유저를 위한 'Y24 ON 프리미엄'은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 제한이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Y24 ON' 요금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50% 할인 혜택이다. 실시간 방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올레tv모바일, 웹툰 무제한(케이툰)과 음악 무제한 스트리밍(지니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팩(월 9900원)'을 월 4950원에 이용 가능하다. 영화, 미드 1만편 이상을 무제한으로 시청 가능한 '프라임무비팩(월 9790원)' 역시 월 4895원(첫 30일은 무료)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Y세대들을 위해 데이터 혜택을 더욱 강화한 ‘Y베이직’ 요금제도 함께 선보인다.

9월 17일 출시될 Y베이직은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 매월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는 '밀당'을 제공한다.

Y24 ON 톡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부족을 호소하는 Y세대의 고충을 감안해 기존 LTE베이직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려 Y세대의 데이터 혜택을 한층 높였다. 또한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활용해 KT 가입자간 데이터 공유도 가능해 평소 데이터가 부족했던 저가요금 사용 고객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Y24 요금제 개편을 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잇단 요금제 개편에 압박을 느낀 KT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달 초 SK텔레콤의 '0플랜'이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KT 측은 기존의 'Y24 요금제'의 세분화 된 강점을 꼽으며 차별화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경쟁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일찌감치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경쟁사들이 잇달아 더 좋은 조건의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타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만24세 청소년 요금제 개편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달 초 1020 세대를 위해 기본 제공량을 대폭 확대하고, 전 구간에서 데이터 소진 후에도 추가 요금없이 일정 속도로 계속 이용이 가능한 ‘0플랜’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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