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 8월 마지막 주 0.57% 상승 '연중 최고치'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지가 붙어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치솟는 서울시 집값을 잡기 위해 '8.27 부동산 대책'을 새롭게 내놓았지만 아파트값 상승 랠 리가 지속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올라 지난 2월 첫째 주 0.57%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주전 0.26%에서 0.47%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과천, 광명, 분당 등 경기남부로 번지면서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4%)도 일제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8.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 4곳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25개 자치구 구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투기지역으로 묶였다. 또 경기 광명과 하남은 투기과열지구로, 광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6일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보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집값 잡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고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1%)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편, 올해 3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8월 말까지의 누적 변동률이 12.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11.44%보다 0.98%P 가량 높은 수치다.

한편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시는 개발계획 보류 방침을 밝혔고, 정부는 규제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추가 후속 대책을 시사하고 나섰다. 하지만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인기지역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오름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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