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공채 규모 확대…삼성·현대차 등 4대그룹 공채만 2만5000명 달해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졸업생이 취업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역대 최악의 고용난으로 일자리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4대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에 동참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다수의 대기업들이 하반기 공채 규모를 늘리는 등 적극 화답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공채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하반기 공채는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요구로 인해 대기업들에서만 2만 6000여명이 넘는 신규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지난해 1만여명을 뽑았는데, 올해에는 하반기에만 1만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9월 중으로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삼성은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 LG그룹은 지난해 9000여명에서 10%늘린 1만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올 하반기 60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4~5년 전부터 연간 1만명 수준의 신규채용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업황이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4000여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 6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신사업 동력을 키우려다 보니까 신규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된 측면이 있고 로봇, 스마트카, 전동화, 스타트업 등에서 전문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만 4500명을 뽑을 계획이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 EUV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이천 공장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4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5G등 R&D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1500명을 뽑는다. 이미 상반기에 600명을 선발해 하반기에는 6개 계열사에서 9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채용부터 인성검사를 두 차례로 확대 강화하고, 필기 적성검사에선 경제·경영·포스코 상식 등으로 범위를 축소할 방침이다.

KT그룹은 KT·비씨카드 등 15개 계열사에서 500명을 뽑는다. KT는 특히 5G 이동통신과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주도하기 위해 AI,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핀테크 관련 연구개발과 신사업 분야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그룹도 올해 역대 최대 인원인 6500명~7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 7000여명, 신세계 1만여명 이상 채용을 계획하며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CJ그룹도 하반기에 500~600명의 신입사원을 뽑으며, 코오롱그룹은 9개 계열사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대한항공은 올 하반기에 신입직원 200명을 포함, 객실·운항승무원 250명, 정비·현장 인력 150명 등 모두 600명을 뽑는다.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인 인원까지 합하면 대한항공은 올해 총 12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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