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주재한 BMW 차량 화재 사고 관련 공청회에서 여야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김효준 BMW 회장에 대한 비난세례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BMW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 '한국인의 운전 습관과 제작 결함 중 어느 것의 문제냐'는 질문에 "자동차의 문제"라고 답했다.

여야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공청회에 참석한 김 회장의 불성실한 답변과 국토부의 환경부의 '부처 칸막이' 문제를 질타했다. 일부 위원들은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의원들의 질문에 "저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판단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독일 본사에 요청했습니다" 등의 답변만 내놓을 뿐이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오늘 공청회에서 답변을 거부하거나 알지 못한다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 회장이 답변을 분명하게 하던지, 아니면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은 "화재 발생 원인과 관련, 구체적 사항에 대한 답변을 얻으려 공청회를 연 것"이라며 "김 회장이 모른다면 답변을 할 수 있는 기술자라도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도 "김 회장의 답변을 들어보면 우리 국토위가 공청회 만으로는 국민의 의혹 해소에 한계를 느낀다"며 "김 회장의 답변 태도가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당 박덕흠·이현재 의원 등은 공청회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김 회장의 답변 태도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배탈이 났는데, '원인은 재료에 있으니까 재료 만든 농부한테 찾아보세요'라고 하는 식당 주인을 보고 있다"고 비판하고, BMW 코리아의 해당 차종 '판매 중지'를 요구했다.

여야 위원들의 끊임없는 질타가 이어지자 김 회장은 "많은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거듭된 강 의원의 '판매 중지' 압박에 "판매 중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공청회에 출석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자동차연구원뿐 아니라 민간합동조사단을 구성, 제작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에 국한하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조사 원인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