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부문 영업이익 기여도 하락세…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이 글로벌 경쟁 심화 및 점유율 하락에 따라 올 상반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이 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강화에 따른 IT모바일(IM)부문의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21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휴대폰 생산(공장) 가동률은 83.6%로 전년 동기 대비 11.6%포인트(p) 떨어졌다. 휴대폰 생산 대수도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휴대폰 생산 대수는 1억7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9603만대)보다 약 13% 줄었다.

IM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갤럭시S4 흥행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2013년 영업이익 기여도는 67.8%였지만 올 상반기는 21.1%로 떨어졌다.

상반기 갤럭시S9의 흥행 실패도 생산 감소 및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9이 판매를 시작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이 급감했다. IM부문의 2분기 매출은 24조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올해 판매량이 3000만대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제품 출시 초반 4000만~4500만대 수준을 예상했던 것보다 35% 정도 하향 조정된 규모다. 지난해 갤럭시S8의 총 판매량은 3750만대였고, 2016년 갤럭시S7은 4850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9의 또다른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포화상태로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 심화도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IM부문 주요제품인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p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에서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SA 통계를 보면, 삼성은 1분기 중국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폰 9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8.7%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애플(1120만대·35.7%)보다 7%p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p 줄었다. 분기 판매량이 1000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애플은 지난해보다 10%p 이상 늘리며 삼성전자를 다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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