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간 늘수록 직접 의료비보다 간접 의료비용 증가

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부양 자녀 400명 중 82%가 부모의 의료비 지원으로 가계소득의 감소를 경험했다. (사진=뉴스1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부모의 의료비를 부양하는 자녀 10명중 8명이 가계 소득이 줄어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비 등을 조달하기 위해 부모의 보험금을 활용하는 비율은 5명 중에 1명에 불과했다.

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부양 자녀 400명 중 82%가 부모의 의료비 지원으로 가계소득의 감소를 경험했다.

응답자들은 부모의 부족한 의료비를 조달하기 위해 모아 둔 금융자산을 활용하거나(46%), 생활비를 아끼고(26%), 빚(10%)을 내기까지 했다.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녀들은 ‘노후 의료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나(30%)’, ‘부족한 노후 생활비 (25%)’와 ‘손·자녀의 양육 및 교육비(20%)’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대부분(95%)은 ‘노후 의료비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은 절반(48%)에 불과했다. 자신의 의료비용을 부담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실손보험(46%), 생활비 보장하는 암/CI(중대질병)보험(28%)등 보험을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74%였다.

민간보험을 활용해 노후의료비 대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공적 건강 및 장기요양 보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답했고 36%는 ‘직접적인 의료·간병비 외에도 생활비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 치료 및 간병비 등 총액 평균은 3228만원이었다. 전체 의료소비에서 간병비,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 생활비 등의 간접비용 비중은 37%였다. 투병기간이 길수록 직접적인 의료비는 감소하는 반면 간접비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의료비는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와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투병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접비용도 준비해야 해 실손보험 및 암·CI보험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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