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누적결제액 18조 돌파…서울시 '제로페이'와 협업 시장 확대

NHN페이코는 13일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 삼성페이 결제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NHN페이코 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 IT기업이 자사 이름을 따서 내놓은 결제시스템인 '페이'가 결제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결제가 가능한 점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금융권 일각에선 IT기업이 조만간 카드사를 밀어내고 결제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T기업이 본격적으로 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시기는 약 3년여 전부터다.

먼저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2015년 6월 첫 선을 보였고, 당해 8월 삼성전자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삼성페이와 페이코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뒤를 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자회사로 카카오페이를 설립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IT기업들이 결제시장에 뛰어든 뒤 예상밖에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18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은 물론, 새로운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카카오페이, 페이코는 온라인에서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오다 올해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부터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사업을 시작했고, 페이코도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페이코 앱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햇다.

IT기업들은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오는 24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에는 자동충전과 이체,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갑형 선불카드인 ‘삼성페이 선불카드’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지난해 LG페이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자사 스마트폰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확산에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페이 QR결제' 서비스.(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는 서울시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소득공제 40%가 주어져 제로페이가 확대되면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IT기업들이 결제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록 카드사 등 금융권은 시장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페이 결제가 대중화됨에 따라 카드사와 은행 등 오롯이 금융사의 몫이었던 결제 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핀테크(금융기술)로 무장한 IT업체에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IT업체는 핀테크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여건이 많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카카오나 네이버는 자사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IT업체들이 편의성과 범용성, 확장성이 중요한 소비자금융 분야 전반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권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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