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위주 '고용한파' 주요 영향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16.4% 대폭 인상했지만, 저소득층 소득은 되레 줄어들면서 소득 불평등 수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16.4% 대폭 인상했지만, 저소득층 소득은 되레 줄어들면서 소득 불평등 수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소득불평등의 추이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소득 지니계수(시장소득 기준)는 0.401로 작년 같은 기간(0.375)보다 더 커졌다.

복지 혜택 등을 반영한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해도 올해 1분기 지니계수는 0.347로 작년(0.327)보다 높아졌다.

지니 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니계수가 지난 2006년 이후 시장소득 기준 0.4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수치가 나타난 배경에는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상위 20%의 시장소득은 작년보다 12.2% 늘어났지만,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8.5% 줄었다.

근로소득 역시 올해 소득이 가장 높은 20%는 작년보다 10.5% 늘었지만,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7.1%나 줄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운데 가구주가 취업해 있는 경우는 21.2%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5.4%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상위 20% 중에선 97.5%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원인에는 저소득층 위주로 불어닥친 '고용 한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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