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은행 창구업무 가능…모바일 뱅킹 확대로 은행권 임직원 축소 영향

기존 은행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직원과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설치로 대체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무인화 점포가 크게 늘면서 '무인 은행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예금 입출금뿐 아니라 카드 발급까지 기존에 은행 영업점에서 직원이 하던 일을 디지털 키오스크라 불리는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 것이다.

기존 은행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직원과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설치로 대체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달 초 경기 성남시 판교 네이버 사옥에 디지털 키오스크 `스마트 라운지`와 ATM만 있는 점포를 열면서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무인 은행 영업점은 총 4곳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 사옥점과 서울 남산타운아파트 상가동에, 우리은행은 서울역과 성수동2가 우리W타워에 무인 점포를 두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을 지난 6월부터 강남역과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이처럼 무인 은행이 가능한 것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한 후로 가능해졌다.

단순히 예금 입출금과 공과금 납부 정도만 가능한 ATM과 달리 키오스크는 직원이 있는 은행 창구에서 처리 가능한 대부분 업무를 고객이 터치스크린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과 펀드 신규 계좌를 트는 것에 더해 해외 송금 같은 외환 업무뿐 아니라 예금잔액을 이용한 예금담보대출, 체크카드 즉시 발급도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을 할 때 꼭 필요한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나 보안카드 같은 보안매체 재발급도 된다.

다만, 예금·적금·카드 신규 발급과 예금담보대출처럼 본인 확인이 꼭 필요한 서비스는 은행 콜센터 직원과의 영상전화로 해결한다. 키오스크에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스캔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영상전화로 연결된 직원이 통화하는 사람과 신분증 사진을 비교해 확인하는 식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완전 무인 점포뿐 아니라 기존 영업점에 설치해 직원 업무를 보조하거나 최소한의 관리 직원만 둔 소형 지점에서 활용되고 있다.

키오스크가 있는 무인화 점포의 가장 큰 장점은 365일 언제나 은행 창구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은행에서만 할 수 있는 창구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은행이 문을 열기 전인 오전 7시부터 폐점 후인 밤 11시 30분까지 키오스크를 쓸 수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프라인 은행 점포와 임직원 인원 축소와도 관련이 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말 7158개, 11만5322명이던 국내 은행 점포와 임직원은 올해 3월 6784개, 10만9989명으로 줄었다.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늘면서 창구 운영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유지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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