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전, 간단한 식사는 필수…술자리에선 물 충분히 마실 것

▲ (자료사진=뉴시스)

연말이면 동창회와 직장 등에서 송년회 모임이 잦아진다. 특히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술은 빠질 수 없다. 문제는 연이은 술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는 만큼 음주 전후로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격언이 있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7가지를 뽑아 본다.

□ 음주량 초과시 최소 3일간 금주해야

우선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신이다. 술과 매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소위 술이 세다는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가 아니다. 단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다는 것일 뿐이다.

음주 후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가 적어 알코올 분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혈중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숙취증상이 심하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억지로 술에 적응하려 하지 말고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한번 마셨다면 최소한 3일간은 금주해야 그나마 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 음주전, 간단한 식사는 필수…술자리에선 물 충분히 마실 것

음주 전에 간단한 식사 등은 음주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

숙취는 당과 수분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소멸돼 음주 후 몸이 떨리는 등 저혈당 현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저혈당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 섭취가 중요하다.

음주전 유의사항을 지켰다면 이제부터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술자리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물은 체내 알코올을 희석해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도록 해준다. 특히 체격이 작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지므로 음주 전에 물을 많이 마셔 체액을 증가시키는 게 좋다.

또한 술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안주도 함께 먹어야 한다.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서 간이나 췌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 밥을 먹거나 그게 아니라면 술을 마시는 중에라도 안주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

안주로는 콩이나 두부, 생선을 재료로 하는 요리를 선택한다. 생두부와 같은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 요리(두부 김치, 완두콩), 간을 보호하는 카로틴이 풍부한 쑥갓(쑥갓이 듬뿍 든 맑은 국물 요리),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고 간세포를 강화시켜주는 타우린이 풍부한 생굴(굴전이나 굴무침) 등이 대표적이다. 알코올 흡수를 느리게 해주는 우유나 오이, 당근 등 신선한 채소도 좋다.

□ 음주후, 가벼운 샤워·식사 거르지 않기

음주 후에는 사후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애주가들이 술자리 이후 속이 불편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음한 다음날은 속이 불편해도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는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여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취는 당과 수분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과음한 다음 날에는 위에 자극이 되는 라면, 짬뽕 등 맵거나 짠 음식 보다는 콩나물해장국, 조갯국, 북엇국 등 맑고 따뜻한 국과 함께 먹는 게 좋다.

특히, 음주 후 가벼운 샤워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나 사우나를 과도하게 하면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손실 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연말이라고 들떠서 여기저기 술자리를 다니다 보면 간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적당한 음주와 충분한 휴식으로 해독할 시간을 가져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최성필 의학전문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성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