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상위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및 고용확대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재계 전방위로 확산 되는 분위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면담과 이어진 투자 계획 발표가 이제는 자발적인 투자계획 발표로 이어지면서 다른 상위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22조원을 투자해 3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한 해 평균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3년 평균 투자액(3조2000억원)보다 37%가 많다. 구체적인 투자 분야는 석유화학(5조원),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4조원), 항공기 부품과 방위 산업(4조원), 태양광(9조원) 등이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형 에너지 등 신산업 투자를 대거 늘리는 방향이다.

이로써 이날 한화를 포함해 삼성‧현대차 등 6개 대기업이 밝힌 총투자금은 333조원으로 지난해 정부 예산 40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LG(1년간 19조원)를 시작으로 현대차(5년간 23조원)·SK(3년간 80조원)·신세계(3년간 9조원)그룹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도 지난 8일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8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들 기업들의 경우 김동연 경제부총리 방문 등 정부의 소통 강화 제스처가 있을 때마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투자 구걸 논란과 함께 자발적 계획이라기 보단 정부의 압박에 의한 투자라는 반응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김동연 부총리와의 면담 없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변화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재계 6위)도 올해 제철소 환경 개선과 신성장 부문 등에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많은 4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벤처밸리를 세우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GS그룹(재계 7위)도 동참할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전남 여수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