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운용 전문성 결여 우려…노조 와해·구조조정 선봉자 의혹도

이달 중순께 차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9)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이달 중순께 차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9)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근 CIO 공개 모집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 심사를 받을 후보자 13명을 선발했다.

오는 21일 진행될 면접 심사 대상에는 주 전 사장을 포함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장,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등이 포함됐다.

이중 주 전 사장은 서류 심사에서 5위 안팎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주 전 사장이 여러 후보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차기 CIO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등 파격 행보 등으로 '증권업계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 의견을 내 사임 압력을 받았다. 추천위가 이런 주 전 사장의 개혁 성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 전 사장이 증권사에서 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기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주 전 사장이 차기 CIO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 전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 전 사장의 한화투자증권 재직 시절 함께 근무했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란에 '주진형 씨 국민연금 CIO 후보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글에서 "(주 전 사장은)과거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직 시절 노조를 와해시키는 각종 정책과 인사를 했고, 거침없이 직원들을 구조조정을 했을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과의 대화는 자신의 지식만을 뽐내며 모멸감을 주기 일쑤였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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